아토피에 민간요법을 사용했다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민간요법은 어디까지나 치료의 보조적 역할일 뿐이며 치료법으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민간요법을 사용하는 경우 대개 사용하는 물질이 식물성이거나 자연산이므로 부작용이 없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아토피피부염에 대해 정확한 정보없이 막연하게 민간요법을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로인해 오히려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민간요법을 사용할 때는 그 방법이 아이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지를 반드시 한의사와 상담한 후에 사용해야 합니다. 주로 사용되는 민간요법인 녹차, 알로에, 죽염, 녹두 등은 성질이 차고 몸안의 열을 내리는 작용이 있으므로 열이 많은 양성체질에 적합하며 몸이 찬 음성체질에는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특히 3-4세 이전의 소아들은 피부도 민감하고 위장기관도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함부로 민간요법을 사용하는 것은 치명적인 위험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1. 아토피의 민간요법

@ 식초-백반과 식초를 섞어 가려운 환부에 바르면 가려움증과 두드러기를 없앤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식초는 강한 산성을 가지고 있어서 순간적인 가려움증은 해결될 수 있으나, 피부각질층이 벗겨지고 염증을 생기게 하여 증상을 악화시킨다. 식초를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에 심한 자극과 통증을 일으켜 피부가 짓무르고 세균감염을 일으키게 된다.

@ 소금(죽염)-소금은 소염작용이 있어서 소금물이나 소금자체를 아토피의 환부에 바르면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토피가 있는 직접적인 부위에 소금물을 바르면 피부에 더 자극을 주고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또한 소금은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피부각질층을 제거하며 세균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죽염은 피부의 땀을 수렴시키고 소독해주는 효과가 있지만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단점이 있으므로 각질이 벗겨지고 건조한 피부에는 사용을 피해야 한다.

@ 알로에-알로에 잎의 가지를 떼어내고 깨끗하게 씻어낸 다음 껍질을 벗겨낸다. 즙이 나오는 곳을 아토피 환부에 붙이고 휴지나 거즈로 닦은 다음 붕대로 감아 2-3시간이 지나면 떼어낸다. 하루 1-2회 사용한다.
알로에는 약리적으로 피부진정작용, 항균, 보습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도 알로에를 노회라고 하여 위장의 열을 풀어주고 피부의 열을 내려주는데 사용한다.
그러나, 알로에는 찬성질이 강하고 오히려 알러지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알로에가 알러지반응을 일으키는지 여부는 귓불이나 앞목에 알로에즙을 소량 바르고 간지러움을 느끼는지 여부를 살펴보는 방법이 있다. 또한 위장이 차고 설사를 자주 하는 경우에는 피해야 한다.

@ 인진쑥-약재로 쓰이는 쑥에는 인진쑥과 애엽의 두가지 종류가 있다. 인진쑥은 성질이 찬 편에 속하며 간의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다. 애엽은 인진쑥과 성질이 반대여서 성질이 따뜻하고 위장과 하복부를 덥혀주는 효과가 있다. 아토피에 사용되는 쑥은 성질이 차고 해독작용이 있는 인진쑥을 말하며, 애엽은 주로 부인과 질환에 많이 사용한다.
인진쑥을 물에 넣고 약한 불에 달였다가 쑥물을 미지근한 물에 섞어 목욕한다. 쑥으로 목욕을 하면 기혈의 순환을 도와주고 해독작용이 있어서 가려움증 등의 아토피증상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피부병변이 심하거나 쑥자체로 마사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 참숯-숯은 참나무를 가마안에서 600-1000도에 구운 참숯을 말한다. 시중에는 소나무나 참나무가 아닌 잡목이나 폐건축자재로 만든 것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숯은 음이온을 흡수하고 유해물질을 흡수하여 해독작용이 있어서 아토피에 사용할 수 있다.  
목욕물에 숯 1-2kg을 부직포로 싸서 넣어둔 후 입욕한다. 숯은 수돗물 속에 들어있는 염소 등의 유해물질을 흡수하고 대신 미네랄 성분을 내보낸다. 또한 유해물질을 빨아들이는 숯의 특성으로 피부의 노폐물을 흡수하여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 삼백초-삼백초는 뿌리, 잎, 꽃이 모두 흰색이기 때문에 삼백초라고 하며 성질이 차다. 한방에서는 뿌리와 줄기를 모두 약으로 쓰는데 몸안의 열을 내리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효과가 있다. 삼백초는 해독작용과 수분대사를 조절하는 작용이 있어 열이 있는 체질에는 효과가 있지만, 몸이 냉한 사람에게는 맞지 않다. 한약재로 널리 쓰이는 약물은 아니며, 아토피에도 사용빈도가 낮아서 주로 민간에서 활용되고 있다. 삼백초를 달여 마시거나 김을 쐬어 사용한다.

@ 어성초-어성초는 삼백초과에 속하여 비슷한 효과를 갖지만 유독 비린내가 심하여 어성초라 부른다. 어성초는 피를 맑게 하고 염증을 없애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효과가 있다. 본초강목에는 해열작용이 있고 종기를 없애며 해독작용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방에서는 청열해독약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염증이나 종기 등의 열독이 쌓여오는 피부질환에 사용된다. 열독으로 인한 아토피에는 효과가 있으나 그 외의 아토피에는 오히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어성초를 달여 마시거나 즙을 내어 환부에 바르기도 한다. 최근에는 어성초가 포함된 비누도 나오고 있다.

@ 목초액-목초액은 숯을 구울 때 나오는 연기를 식혀만든 액체로 보통 6개월 이상 증류, 정제하여 유해물질을 제거하여 사용한다. 맛과 색깔이 식초와 비슷하나, 식초는 신냄새를 풍기지만 목초액은 불탄냄새가 난다.
목초액은 갈색을 띄면서 냄새는 약간의 탄내와 강한 자극성을 가지고 있다.
목초액은 초산성분이 피부를 살균소독하는 효과가 있으나 성질이 강하여 희석해서 사용해야 한다.
목초액은 나무가 강한 열기속에서 뿜어내는 열기를 받는 것으로 성질이 열성을 갖게 된다. 따라서, 목초액은 몸이 찬 사람에게 적합하며, 몸에 열이 많거나 피부가 건조하며 염증상태인 경우에는 피해야 한다. 목초액은 자극적인 성질이 있어서 진무름과 피부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루이보스티-루이보스티는 ‘붉은 덤불의 차’라는 뜻으로 남아프리카 원주민이 사용하다가, 유해산소를 제거하는 SOD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음이 밝혀지게 되었다. 루이보스티는 항산화 작용 및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약재이며 아토피에 효과가 있는지의 여부는 검증되지 않았다.

@ 달맞이유(에포감)-달맞이꽃 종자에서 추출한 기름을 말하는데 성분 중에 감마-리놀렌산이 들어있어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달맞이유에 들어있는 감마-리놀렌산이 면역력을 높여주고 피부에 윤활유 역할을 하여 피부보습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아토피에 사용되고 있다. 달맞이유는 영양이 부족하고 피부가 건조한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제약회사에서 선전하는 것과 같이 달맞이유가 아토피에 치료제로 확립된 것은 아니다. 달맞이유가 실제로 아토피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검증되지 않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아토피 피부염에 달맞이유가 효과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약물사용에서 달맞이유를 삭제하였다.

@ 녹차-녹차잎은 성질이 차서 몸안의 열을 내려주고 두드러기와 가려움증을 가라않히는 작용이 있다.
녹차잎을 우려낸 물을 가제수건에 묻혀 피부를 닦아준다. 녹차 티백 여러개를 따뜻한 물에 타서 목욕한다.
녹차목욕은 어린 유아에게 특히 좋다. 아토피 피부인 경우 90%가 세균감염이 일어나기 쉬운데, 녹차의 카테킨 성분은 항균작용과 항산화작용이 있어 이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 감잎차-감잎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한데, 감잎차의 비타민 C는 열에도 잘 파괴되지 않아 비타민 섭취에 좋다. 감잎차는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이뇨작용이 있으며, 혈압과 동맥경화 및 면역력 강화작용이 있다. 감잎차는 비타민 C의 함량도 높고 일반 차종류와 달리 카페인 성분도 들어있지 않으며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도 좋다.
감잎차는 면역력을 길러주고 비타민 C를 보강하는 효과가 있어서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감잎아차는 주로 차로 마시거나 외용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건강식품 정도의 보조적 효과를 가질 뿐이며 아토피의 가려움증이나 치료제로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 탱자-탱자는 귤, 유자과에 속하는데 한약명으로는 지실(枳實)이라 한다.
탱자를 삶은 물로 환부를 씻어주면 가려움증을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여 입욕제나 간혹 차로 마시기도 한다. 지실은 한방에서 위장의 기를 순환시키는 작용이 강하여 식적(食積), 위하수 등에 사용한다. 약리학적으로는 위장관의 운동을 도와주어 변비, 소화장애가 있는 경우에 위장운동을 증가시켜준다.
탱자는 몸안의 기혈순환을 도와주고 피부에 대한 소염, 살균작용이 있어 외용치료로 민간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 인동차-인동초는 인동과에 속하는 인동덩굴을 말하는데 꽃부분인 인동초(금은화)와 덩굴부분인 인동등으로 나누어진다. 한방에서는 꽃부분인 인동초를 금은화라 하여 청열해독제로 종기, 열독, 부스럼에 사용한다. 인동등도 열을 내려주고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작용이 있으나 금은화와는 다른 약재로 사용된다.
인동차를 아토피에 사용하는 것은 피부의 열을 내려주고 염증을 없애는 효과로 사용하지만 체질과 증상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난다. 한방에서는 열을 내리고 열독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양성체질에 주로 사용하며, 보약재로 사용하지 않으며 염증이 있는 경우만 일시적으로 처방하게 된다. 몸에 맞지 않는 경우 장기간 사용하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게 된다. 

@ 향나무-향나무를 달여서 김을 쐬거나 중탕하여 목욕물에 넣어 입욕한다. 한방에서는 향나무를 단향이라 하는데, 외용으로 살균, 방충 작용이 있으며 한약재로는 따뜻한 성질이 있어 위를 따뜻하게 하여 건위(健胃), 구토, 위경련 등에 사용한다. 피부의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작용이 있어서 민간에서 입욕제로 사용되지만 보조적 역할을 할 뿐이며, 한약재로는 위장질환에 사용되며 외용제로도 활용빈도가 낮다.

@ 녹두-녹두는 성질이 서늘해 몸안의 열을 내리며 염증을 제거하고 해독작용이 있다.
녹두를 삶아 미지근하게 식힌 물에 목욕을 한다.
녹두는 성질이 차고 위장에 찬 기운을 더해주므로 음성체질이나 소화력이 약한 경우에는 복용을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