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는 일반적인 피부질환과 달리 비교적 긴 치료기간을 요합니다. 증세가 가벼운 경우나 나이가 어릴수록 치료기간은 비교적 짧은 편이며, 증세가 심하고 성년에 가까워질수록 치료기간이 길어지게 됩니다. 정확한 치료기간은 직접 진찰을 해야 알 수 있지만, 대략적으로  만 2세미만인 아이들은 3-4개월, 만 3-6세 아이들이 5-6개월, 초등학교 이상인 아이들과 성인은 6개월 이상의 장기 치료를 요합니다.

아토피의 치료기간은 나이와 증상, 장기간 연고를 사용했는지 여부, 관리상태에 따라 달라지는데

- 성인인 경우
- 아토피증상이 오래되고, 심한 경우
- 장기간의 연고 사용
- 전반적인 면역력의 약화가 있을 때 치료기간이 길어집니다.

치료기간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아토피환자가 생활습관이나 식이요법, 정신적 스트레스를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특징적인 피부소견으로 진단이 비교적 쉬운 편이기 때문에 진단을 위해 따로 검사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밤에 심한 가려움증이 나타나며, 피부발진은 특징적인 양상과 분포를 보입니다. 유아의 경우는 얼굴과 귀 부위에, 유소아의 경우는 눈 주위, 목, 겨드랑이, 팔꿈치, 무릎 안쪽의 접히는 부위 등에 호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피부는 염증부위가 붉은 색을 띠거나 구진, 각질, 피부 건조 등이 나타날 수 있고, 피부에 상처가 생겼다가 아물면서 가피가 나타날 수 있고, 피부가 침윤되어 출혈이 있거나 심하면 진물이 나타날 때도 있습니다. 이런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은 만성적이고 반복되며, 여름에 심해지거나 또는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진단검사법으로 혈중 IgE 농도를 검사하여 아토피 피부염을 진단하는 방법과 개별 항원을 알아내는 피부반응검사, RAST 등이 있어 진단과 치료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검사를 통해 원인이 되는 항원을 알아냈다고 하더라도 원인 항원으로 단정하기는 어렵고, 아토피 피부염 자체가 수많은 요인이 관여하는 다인자성 질환이기 때문에 이런 검사를 한다고 원인이 모두 밝혀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토피가 자연적으로 호전되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사람이 바라는 바입니다. 그러나, 모두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다른 알레르기 질환과 마찬가지로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향이 있어 늦어도 2-3세 사이에 자연 치유되는 일이 흔합니다. 특히 돌전 태열의 경우는 많은 경우 만 1세를 전후해서 자연적으로 치유가 됩니다.
하지만 요즈음은 환경오염의 증가, 서구화된 식생활과 각종 인스턴트식품의 범람, 주거환경의 변화, 모유수유 감소 등으로 인해 늦게까지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조기에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치료하여 늦게까지 이어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또한 어릴 때 심했던 태열이 깨끗하게 나았다가 나중에 다시 나타나거나, 어릴 때 태열이 없었다가도 커서 아토피 피부염이 새로이 나타나는 경우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요합니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다면 알레르기 체질이므로 앞으로 커가면서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앓게 될 확률이 놓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만 3세 정도부터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아토피가 있는 아이는 면역력의 약화로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을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아토피가 있는 아이는 또래에 비해 성장장애를 겪기 쉽습니다. 원인은 여러 가지로 추정되는데,

- 가려움증으로 인한 야간 숙면 장애(성장호르몬 분비저하)
- 우유, 고기류 등 성장에 꼭 필요한 음식물 섭취 제한과 잘못된 식이요법  
- 장기간의 치료기간과 스테로이드계열 약물의 과다 사용  
-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균형 상실아토피에 주로 동반되는 변비, 설사, 소화불량, 식욕부진 등 소화기계 질환이 성장을 방해하기 쉽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여러 가지 인자가 관여하는 다인자성 질환이므로, 어느 한 가지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의 경우는 소화기관이 미숙하여 항원이 위장관 조직을 통해 침입하기가 쉽기 때문에 여러 항원 중 식품 항원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지연성 식품알레르기 반응에 의해서 나타나며, 개인에 따라 항원으로 작용하는 음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부모님의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합니다.
유아의 경우 모유 수유는 반드시 필요하며, 이유식의 시기부터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알레르기 식품은 우유, 계란, 육류(돼지고기, 닭고기), 밀가루, 등푸른 생선(고등어), 게, 새우, 콩(익히거나 발효된 콩 음식인 두부, 된장, 콩자반은 괜찮다), 토마토, 복숭아, 땅콩 등이며, 인스턴트식품 또는 패스트푸드, 동물성 기름이 많은 음식, 각종 식품 첨가물(방부제, 색소제, 화학조미료)이 든 음식, 매운 음식 등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아토피 피부염이 호전되어 오랜 기간 증상이 없다면 균형된 영양을 위해서 알레르기 유발 음식을 먹을 수가 있는데, 이때도 피부 반응을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시작하는 것이 좋고,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이 있을 때에는 대체음식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다보면 가끔 치료 초기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러한 과정을 거치는 것은 아니며, 소수의 경우에서 치료 경과 중에 나타날 수 있는데 그럴 경우에도 항원이나 다른 악화인자로 인해 증상이 악화된 것이 아닌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치료 초기에 증상이 악화되는 때는 한방 치료 전에 양약제제를 사용하다가 중단하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고, 한약으로 면역기능이 증강되면서 피부와 몸속에 누적된 독소가 많았던 경우, 독소가 배출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체질적인 요인이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깨끗하게 좋아졌다가도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좋아졌다고 말할 때도 1년 정도는 지속적으로 증상이 없어야 치료가 되었다는 말을 할 수가 있으며, 여름이나 가을, 겨울에 심해지는 양상을 반복한다면 치료되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또한 피부염증이 없더라도 피부가 건조하거나 닭살 같은 피부를 가지고 있다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진료를 하다보면 몇 년 동안 증상이 없다가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발생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해야 하며 예전처럼 좋아질 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하면서 방치하는 경우에는 어릴 때 보다 치료가 더욱 어려운 완고한 성인 아토피 피부염으로 이어질 수가 있습니다. 과거에 아토피 피부염을 앓았던 아이이거나 아토피 피부염은 아니어도 다른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아이, 알레르기 질환의 가족력을 가진 아이의 경우에는 피부증상이 없을 때에도 예방차원에서 음식이나 환경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신경을 써주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