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명/장명(물소리)

장관(腸管)에 있는 가스와 액체가 장의 연동을 따라 이동할 때 생기는 장내의 잡음입니다. 복명은 기계적 장 폐쇄증인 경우에는 장연동항진기와 때를 같이 하여 산통발작(疝痛發作)과 금속성 장음(腸音)을 내는데 이것이 초기증상으로서 중요한 것입니다. 소장폐쇄 때 특히 발생하기 쉽고 장협착 때도 볼 수 있습니다. 기계적 마비성 장폐쇄증에서는 볼 수 없습니다. 기계적 장 폐쇄증도 시간이 경과하여 2차적으로 마비형이 되면 소실합니다.

임상에서 환자들이 흔하게 호소하는 복명이나 장명은 어느정도 정상적인 양상이지만 대개 식사 후 1-2시간이 지나도 배속에서 꾸룩꾸룩 하거나 혹은 출렁거리는 소리가 난다고 표현하고 실제 소리가 큰 경우 본인 뿐만 아니라 옆 사람에게도 들릴 수 있어서 예민한 성격의 환자들은 이러한 소리 자체로 인하여 매우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이러한 소리의 실체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가스와 액체가 섞여서 나는 소리인데 정상의 사람들은 액체가 빠르게 위장이나 장을 통과하여 소실되기 때문에 소리가 잘 나지 않는데 위나 장의 운동기능에 문제가 있어서 특히 위장에서 음식물의 배출기능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위장의 연동운동으로 인하여 많은 양의 액체와 가스가 섞이면서 정상인보다 훨씬 크게 소리가 들리게 됩니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담음, 혹은 지음, 수음이라고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