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아복통

아이의 배가 아픈 경우는 크게 반복성 복통과 급성복통, 이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반복성 복통을 일으키는 원인에는 해부학적인 장애, 전염성 질환, 비감염성 염증질환과 생화학적 장애등을 들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기능성 복통이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학동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전체 학생의 10~15%는 이런 반복성 복통이 있는 것으로 조사 되었고 이 중 기능성 복통이 70~75%, 꾀병이 5%로 조사되었습니다.

기능성 복통은 연령에 따라 증상이 변화되는데 영아기에는 영아산통으로, 보행기에는 비특이적 만성설사로, 청소년기에는 만성 반복성 복통으로 나타나고, 성인이 되어서는 비궤양성 소화불량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2. 가장 많은 유형의 만성복통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복통 가운데 90%는 별다른 이상 없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기능성 복통입니다. 기능성 복통은 만 1-2세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5세 이후에 많이 나타납니다. 이렇게 별 뚜렷한 질병 없이 자주 배가 아프다고 하는 아이들에 대해 단순히 신경성이니 심인성이니 하면서 애들 성격탓으로 돌리거나, 혹은 꾀병으로 치부하고 오히려 꾸짖는다면 이는 더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결과가 됩니다. 아이들이 어떤 아픈 증상을 호소할 때 거짓말을 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배가고픈 상태를 아프다고 표현하거나, 먹기 싫은 이유를 아프다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이는 표현력이 미숙하여 그러한 것이지 결코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3. 배 아픈 아이 꾸짖지 마세요 !

아이가 자주 배가 아프다고 하고, 그래서 소아과도 많이 가보고 했더니 의사선생님 말씀이 특별히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기능적인, 스트레스에서 오는 복통이라고 했을 때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가 또 배가 아프다고 하면, 부모님들은 꾀병이라고 생각하실 경우가 많습니다. 실지로 밥상을 차려놓고 밥을 먹기 싫거나 혹은 학원가기 싫거나 아니면 시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도 배가 아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결코 거짓말은 아닙니다. 즉, 배가 아프다는 그 현상은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밥 먹기 싫어서 배가 아프다는 아이에게 억지로 음식을 먹이려고 하거나 꾸짖지 마십시오. 오히려 약한 소화기가 더욱 위축되어 점점 더 나빠만 질 뿐입니다.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한다면 분명히 어딘가 문제가 있는 것이고 그때 전체적인 유기적 관계에서 아이의 약한 고리가 비위계통이므로 약한 고리인 비위계통의 증상, 즉 배앓이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약한 고리를 보강하고 문제가 되는 부분의 치료를 위해서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십시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비위기능은 정신적, 육체적 성장의 공장과 같습니다.  

4. 주의해야 할 복통-급히 병원에 가야하는 경우는 ?

① 영아들중 아기가 악을 쓰며 울면서 몸을 바짝 구부리거나 팔, 다리를 휘저으며 등이 휘어지도록 몸을 뒤틀고 무릎을 배쪽으로 당기면서 펴지 못하는 경우 급히 병원에서 진찰을 받으셔야 합니다.

② 통증이 쉬지 않고 계속 되는 경우, 배전체가 아프다고 자지러지게 울다가 오른쪽 배 밑부분이 아프다고 할 때, 변에 고름이나 혈액이 섞여 나오는 경우, 황록색의 물을 토하며 배의 일부분이 부풀어 오르는 경우, 외부의 충격이나 이물질을 삼킨 후의 복통 등은 급히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③ 또한 배에 손을 못 댈 정도로 배가 아프다고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3시간 이상 계속 된다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합니다. 배를 못 만지게 할 정도로 심한 복통이 3시간 이상 계속되면 일단 맹장염을 의심합니다. 엄마들은 오른쪽 아랫배가 아파야 맹장염을 의심하지만 아이들은 맹장염인데도 배꼽주위가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 아픈 부위에 집착하지 마세요.

④ 배가 아픈 아이가 초록빛의 노란 물을 토하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뭔가를 잘못 먹은 아이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해도 응급상황입니다. 배가 아프다며 온몸에 힘이 빠지고 아이가 처질 때도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⑤ 배가 아픈데다 사타구니나 고환부위가 부어 있으면 탈장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아주 심하게 배가 아프다며 구르던 아이가 5분 정도 지나면 순식간에 괜찮아져 잘 논다면 장중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열이 나면서 토하고 밥을 안 먹으려고 하며 손발이 차고 하품을 하는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하면 감기나 장염인 경우가 많습니다.

배가 아픈 아이가 열이 펄펄 나고 소변을 볼 때마다 아프다고 한다면 요로 감염이 문제일 수 있습니다.

5. 복통의 한방치료

한방에서는 선천적으로 비위가 허약하거나, 차가운 외부 기운에 노출되거나, 혹은 찬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함으로써 비위계통이 더욱 약해지는 것으로 봅니다. 소아는 또한 비위가 약하므로써 질병이 생기기 쉬우며, 음식을 절제할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며, 섭취한 음식물을 소화흡수하는 기능이 미약하여 이로인한 배아픔이 많습니다. 따라서 각 원인에 맞는 치료법을 택하여 선천적으로 약한 비위기능을 강화시키며, 후천적으로 비기능을 잘 섭생할수있도록 지도하게됩니다.